스노우볼 - 히페갈가
연성/2차 2015. 2. 21. 09:36 | 히페리온은 주머니를 뒤져 뭔가를 꺼냈다. 내용물이 비춰보이는 플라스틱 병이었다. 가만히 한 두차례 흔들어보았다. 투명한 액체에 담긴 반짝이들이 어지러이 놀다가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선물해줘도 꼭 저같은 것만 주기는.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지. 그것은 헤르만과 교제하며 지낸 기간 동안 무심결에 보았던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통해 지겹도록 돌려보며 기억했던 사실이었다. 갖고 있던 오해와는 많은 것들이 달랐다. 그가 히페리온에게 남긴 것들이었다. 하지만 관련된 물건은 분명 박스 안에 넣어버렸을텐데, 어째서 다시 주머니에 있는 건지 맨정신으로는 할 행동이 아닌지라 그는 의아해졌다. 아무래도 조금 취했을 때 박스를 열어보았을거라 추측만 할뿐. 그렇지 않고서야 영문을 모를 일이었다.
-이미 그림자에 삼켜진 사람을 그리워해봤자 돌아오지 않을테니까.
선물해줘도 꼭 저같은 것만 주기는.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지. 그것은 헤르만과 교제하며 지낸 기간 동안 무심결에 보았던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통해 지겹도록 돌려보며 기억했던 사실이었다. 갖고 있던 오해와는 많은 것들이 달랐다. 그가 히페리온에게 남긴 것들이었다. 하지만 관련된 물건은 분명 박스 안에 넣어버렸을텐데, 어째서 다시 주머니에 있는 건지 맨정신으로는 할 행동이 아닌지라 그는 의아해졌다. 아무래도 조금 취했을 때 박스를 열어보았을거라 추측만 할뿐. 그렇지 않고서야 영문을 모를 일이었다.
-이미 그림자에 삼켜진 사람을 그리워해봤자 돌아오지 않을테니까.